미성년자를 노리는 지능형 성폭력, 그루밍은 무엇인가?

  지난해 11월 인천 지역의 한 교회 목사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러 여신도들에게 8년동안 지속적으로 '그루밍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한 유도스타가 10대 제자들을 집에 불러 여러차례 그루밍 성폭력을 행사 했다고 알려져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논란이 커지면서 '그루밍 성범죄'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그루밍(Grooming)의 어원은 마부라는 뜻의 Groom과 마부들이 말을 씻기고 다듬어주는 것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최근에는 이것이 사람에게 넘어와, '외모를 가꾸는 남자'들을 일컫는 말이 되기도 했는데요.

 

  사전적인 의미로는 길들이기, 다듬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 뒤에 성범죄라는 단어가 붙으면 친밀한 관계를 활용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저지러는 성폭력을 뜻하게 됩니다.

 

특히, 그루밍 성폭력의 주 피해자가 성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낮은 아동이나 청소년들이라 합니다.

 

그루밍 성폭력의 특성은 고민 상담을 해준다던가,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등의 방식으로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신뢰를 얻다가 피해자가 스스로 성 관계를 허락하도록 만듭니다.

일반 성폭행의 경우 대체적으로 강제성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기에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즉각 인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루밍 성범죄의 경우 '길들여졌기'에 피해 사실을 바로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또, 피해 사실을 알아채더라도 회유를 하며 피해자들의 입을 막는다고 하네요.

 

  이번 인천 그루밍 성폭행 사건의 경우에도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너는 나랑 특별한 관계다’, ‘결혼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라고 말하며 다가갔습니다. 아이들이 가해자에게 방어를 한다던지 전혀 의심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해자가 아이들에게 은근슬쩍 스킨십과 성관계를 요구한 것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아이들 본인들은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도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자는 성적 접촉이라는 비밀이 생기면서 점점 고립이 되었고, 두려움과 벗어날 수 없다는 무력함이 생기면서 통제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되어 점점 큰 피해를 입게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