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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야기

1864년 창단한 렉섬, 프리미어 리그를 향한 데드폴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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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섬 AFC, 160년의 역사

1864년 웨일스 북부의 작은 도시 렉섬에서 창단된 렉섬 AFC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프로 축구 클럽입니다. 웨일스에서 가장 오래된 이 구단은 한때 잉글랜드 3부 리그에서 꾸준히 경쟁했지만, 2008년 재정난으로 5부 리그(내셔널리그)로 추락하며 존폐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이 오래된 클럽의 이야기는 2020년, 할리우드에서 날아온 "데드풀"의 마법으로 완전히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데드풀의 등장: 라이언 레이놀즈와 롭 매킬헤니

2020년, 영화 데드풀로 잘 알려진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시트콤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의 롭 매킬헤니가 렉섬 AFC를 200만 파운드(약 38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축구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에 감명받은 두 배우는 단순한 취미가 아닌 진지한 도전으로 구단 운영에 뛰어들었습니다. 팬들의 초기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적극적인 투자와 글로벌 마케팅으로 렉섬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클럽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백투백투백: 기적의 3연속 승격

렉섬의 부활은 영화 같은 드라마였습니다. 2022-23 시즌 내셔널리그 우승으로 4부 리그에 복귀한 렉섬은 이듬해 리그2 준우승으로 3부 리그에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2024-25 시즌, 찰턴 애슬레틱을 3-0으로 꺾으며 승점 89점을 기록, 43년 만에 2부 리그(챔피언십)로 복귀했습니다. 잉글랜드 상위 5개 디비전 역사상 최초의 3연속 승격 기록입니다. 이 기적의 중심에는 리버풀 유스 출신 공격수 폴 멀린의 맹활약과 레이놀즈의 전략적 투자가 있었습니다.

웰컴 투 렉섬: 글로벌 스타로의 도약

렉섬의 성공은 디즈니+ 다큐멘터리 웰컴 투 렉섬으로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구단의 역사와 두 구단주의 열정을 담은 이 작품은 프라임타임 에미상 리얼리티 부문 5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습니다. 다큐 방영 이후 구단 가치는 200만 파운드에서 1억 파운드(약 1900억 원)로 급등했고, 북미 지역 매출이 전체의 52%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팬덤이 형성되었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 HP 같은 대형 스폰서도 합류하며 렉섬은 단순한 지역 구단을 넘어섰습니다.

프리미어리그를 향한 꿈

레이놀즈는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5년 전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목표라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웃었다. 하지만 이제는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렉섬은 이제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를 꿈꿉니다. 2부 리그 승격으로 중계권 수입만 1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구단 가치는 더욱 치솟을 전망입니다. 레이놀즈와 매킬헤니는 심지어 콜롬비아의 프로축구팀 라 에키다드까지 인수하며 그들의 "마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법은 계속된다

렉섬 AFC의 이야기는 단순한 스포츠 성공담을 넘어, 열정과 비전이 만들어낸 기적입니다. 160년 역사의 구단이 할리우드 스타의 손에서 부활해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입니다. 과연 렉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떤 마법을 보여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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